[이성필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첫 경기를 치러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브라질에서는 원톱 카이타가 두 골을 넣었고 마르타가 한 골을 뽑아냈다. 월드컵 첫 출전이라는 긴장감에 한국 선수들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공교롭게도 12년 만에 한국이 다시 나서는 월드컵의 첫 상대가 또 브라질이다. FIFA랭킹에서 7위인 브라질은 18위 한국에 월등하게 앞서 있다. 한국으로서는 첫 경기 브라질을 넘어야 16강 이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장 조소현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목표한 것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긍정론을 설파했다.
마음을 편하게 다스려도 월드컵 본선 첫 경기라는 중압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조소현은 "내일 뛸 경기장에 하루 전날 왔는데 특별한 느낌은 없다. 좋은 느낌이 든다. 괜찮을 것 같다"라며 여유와 함께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평가전 0-0 무승부는 한국에 큰 힘으로 다가왔다. 당시 한국은 튼튼한 수비에 역습 능력을 보여주며 미국과 대등하게 경기를 했다. 조소현은 "미국전을 통해 자신감을 가졌다. 브라질전에서는 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승패가 그런 식으로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측했다.
한국보다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브라질의 마르타는 2003년 한국전 기억을 떠올리며 "내일 경기에서도 그 때와 같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조소현은 "마르타에게는 좋은 기억일 수 있다. 그러나 나 역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마르타가 골이나 도움을 하지 못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철벽 봉쇄를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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