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t 위즈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내고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투수는 불을 제대로 껐다. 타선은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리며 시원하게 점수를 뽑아냈다. 그 결과는 롯데 자이언츠 상대 첫 승리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kt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6차전에서 선발 정대현의 호투와 하준호의 멀티홈런 등이 어우러지며 7-2로 이겼다. 롯데전 5연패 뒤 거둔 첫승이었다.
롯데는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고도 패하며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29승 29패가 되면서 5할 승률 유지가 다시 위태로워졌다.
kt의 매끄러운 승리였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타선은 장타력이 불을 뿜으며 쉽게쉽게 점수를 뽑아냈다.
선발투수 정대현의 연이은 호투가 빛났다. 정대현은 5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1자책)으로 버텼다. 2실점도 수비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동반된 것이었다.
7-2로 앞서던 6회말 정대현이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김재윤이 구원 등판했다. 김재윤은 이후 8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말에는 안상빈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대현은 지난 5월 28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올린 후 3일 SK전 7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고 이날도 롯데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3연속 선발승을 올린 정대현은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새 외국인 타자 블랙이 가세하고, 마르테가 부상 복귀한 kt 중심 타선은 위력적이었다. 거기에다 롯데에서 이적해온 하준호까지 이날 펄펄 날았다. 홈런 4방으로만 7점을 뽑아냈다.
1회초 2사 후 마르테가 안타를 치고나가자 블랙이 롯데 선발 린드블럼으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블랙은 4일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후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 출전했는데 첫 홈런을 날렸고 5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을 기록했다.
3회초와 5회초에는 하준호와 마르테가 각각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하준호는 6회초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작렬시켜 친정팀 롯데를 울렸다. 하준호는 시즌 2, 3호 홈런을 몰아치며 생애 첫 멀티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마르테와 블랙은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씩의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5.2이닝 동안 10안타나 맞았는데 그 가운데 4방이 홈런으로 7실점이나 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및 최다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한 린드블럼은 4패째(7승)를 안았다.
롯데 타선은 8안타로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하준호가 트레이드될 때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투수 박세웅이 8, 9회 2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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