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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경기력 선보인 女축구, 백패스 두 번은 잊어라


여자 월드컵 첫 경기서 한국, 브라질에 0-2 석패

[이성필기자] 두 번의 백패스 실수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대표팀은 인조잔디라는 환경 극복을 위해 미국 뉴저지 전지훈련을 통해 충분한 적응을 하고 캐나다로 입성했다. 또 하나 변수라 할 수 있었던 돔구장에서의 경기도 하루 만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의 경기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브라질을 상대로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평가전 때처럼 수비를 튼튼히 하면서 역습 중심의 전략을 내세웠다. 전반 초반 유영아(현대제철)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개인기와 공간 장악력을 앞세운 브라질은 한국보다 분명 한 수 위였다. 경기 운영 능력도 더 뛰어났다. 한국은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다. 좌우 측면을 공략하거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한 번에 연결해주는 장면 등 연습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며 브라질과 맞섰다.

다만,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전반 33분 김도연(현대제철)의 백패스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그랬다.

이 장면은 지난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4강전에서 임선주(현대제철)가 헤딩 백패스를 한 것이 약하게 골키퍼에게 연결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던 것과 유사했다. 안일한 백패스 습관이 문제였던 셈이다.

두 번째 실점도 안타까웠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백패스를 조소현(현대제철)이 받는 과정에서 포르미가 달려들면서 조소현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백패스를 받아 전방으로 전진하려는 조소현의 움직임을 노련한 포르미가가 간파하고, 조소현의 발에 걸리는 순간 몸을 던져 넘어지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분명 한국보다 한 수 위의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파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어내는 데서 브라질의 경험에서 나온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백패스를 제외하면 한국이 시도하려고 했던 플레이는 충분히 했다. 경기 막판까지 공격 의지를 보였고 좋은 슛 장면도 만들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오히려 코스타리카, 스페인 등 브라질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을 상대로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가 됐다. 한국은 14일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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