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윤덕여(54)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과 1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예고했다.
윤 감독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E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조소현(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회견에 나선 윤 감독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왔다. 좋은 전력을 가진 브라질이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한국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라며 당찬 소감을 던졌다.
브라질은 FIFA 랭킹 7위로 18위인 한국에 앞서 있다. E조에서는 한국 및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보다 훨씬 랭킹이 높다. 상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이 브라질에 열세라는 평가다.
윤 감독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도 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브라질은 E조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가진 것으로 안다. 마르타를 비롯한 여타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고 모든 선수가 득점할 능력이 있다"라고 브라질의 전력을 인정한 뒤 "조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가 문제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과 공격수 지소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조소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주장으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주리라 믿는다. 공격 라인에서는 지소연에게 기대를 건다. 능력이 있고 언제든지 득점도 가능하다"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31일 FIFA 랭킹 2위 미국과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한국에 큰 소득이다. 윤 감독은 "미국전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는 경기였다. 수비 조직을 다시 볼 기회였다. 강한 전력의 미국을 상대로 수비수들이 얼마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그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캐나다에 왔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는 윤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나의 현역 시절을 잘 모른다. 이런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한국 여자 축구가 도전하는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소중한 기회에서 최선의 능력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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