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2위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며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이었다. 꼴찌 대전이 있었기에 간신히 밑바닥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서울은 지금은 2위까지 올라섰다. 서울은 지난 10일 15라운드 경기서 대전을 2-1로 잡으며 7승4무4패, 승점 2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3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3무)을 달리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서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울이 리그 하위권에서 2위까지 성적 상승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3가지'가 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전환
첫 번째 이유,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전환이었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주력 포메이션인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나섰다. 스리백으로 수비 축구를 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였다. 서울은 야심차게 포백을 들고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서울은 개막전 울산전을 시작으로 전북, 포항에 내리 져 3연패를 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적 안정이 급했다. 그래서 다시 스리백으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수비가 안정되자 서울도 결실을 내기 시작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팀 현실에 맞지 않는 포백을 추구하는 것을 과감히 포기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 팀이 가장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스리백을 다시 꺼내들었고, 서울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서울의 스리백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비적 스리백이 아닌 공격적으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공격적 스리백으로 진화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좌절
두 번째 이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었다. 서울은 16강까지 올라섰지만 감바 오사카(일본)에 밀리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것이 오히려 서울 반전의 계기가 됐다.
서울은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없어짐으로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AFC 챔피언스리에서 탈락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K리그와 FA컵 정상 도전이다. 특히 K리그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리그에 올인한 강한 집중력,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리그에서 만회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용수 감독은 "ACL 탈락으로 많이 아쉽다. 하지만 탈락을 계기로 다시 비상할 수 있다. 이제는 리그에 집중할 수 있고 체력적으로도 힘을 낼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이 슬로 스타터가 된 것도 ACL 일정으로 인한 부담감이 있었다. ACL의 아쉬움을 리그에 집중하며 만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주영, 정조국 그리고 윤주태
서울의 공격진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자 서울의 성적도 올라갈 수 있었다.
올 시즌 박주영을 영입했지만 초반에는 힘을 내지 못했다. 박주영은 경기 감각,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주영이 경기 한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다. 여기에 정조국 역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서울은 김현성 카드로 힘을 내보려 했지만 결실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경기 감각을 조금씩 찾았고, 정조국 역시 꾸준한 노력으로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왔다. 박주영-정조국 투톱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자신감이 치솟은 윤주태의 힘도 더해졌다. 이들 세 명의 공격수는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서울의 공격진은 다른 팀 부럽지 않을 만큼 강력해졌다.
빈약한 공격력으로 1골밖에 넣지 못한다는 '이진법 축구'도 지난달 16일 전남전 3-0 승리로 털어냈고, 전북이라는 대어도 2-1로 잡아채며 비상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대전전에서 극적인 2-1 역전 승리, 서울 극장을 상영하며 서울은 2위까지 올라섰다. 전남, 전북, 대전을 상대로 한 서울의 대표적 승리에는 모두 박주영, 정조국 그리고 윤주태의 골 혹은 도움이 있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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