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노코멘트 할게요."
수원 삼성 공격수 정대세는 올 시즌 이타적인 플레이의 정점을 찍고 있다. 골 욕심을 줄이고 주변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플레이로 수원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는 정대세가 모처럼 멀티골을 넣었다. 지난 4월 18일 FC서울전 이후 두 달 반 만의 멀티골이다. 리그 경기 외에는 지난 5월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32강전에서 두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수원의 3-1 승리를 이끈 정대세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후 그는 "홈에서 전반적으로 느슨한 경기를 해서는 이기기 어렵다. 오늘은 그런 분위기를 다 없애버리고 했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됐다"라며 조직력이 승리 요인이라고 답했다.
전반 43분 1-1 상황에서 정대세가 프리킥을 차 넣은 골은 예상 밖이었다. 염기훈이 속임 동작을 하고 정대세가 오른발로 슈팅을 해 골을 만들었다. 그는 "입때껏 프로축구를 하면서 지난해까지 프리킥으로 10번 차서 6골을 넣었다"라며 나름대로 키커로서 자신감이 있음을 전한 뒤 "염기훈이 지배하지 않았느냐. 벽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염)기훈이 형이 오라고 하더라. 김승규 골키퍼가 자신이 차는 것을 읽을 것이니 내게 차라고 하더라. 편안하게 넣었다"라며 둘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 만든 골이었음을 강조했다.
두 골을 넣었으니 해트트릭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너무 많이 골을 넣는 것보다 꼬박꼬박 한 골씩 넣고 싶다"라며 웃은 뒤 "너무 한 번에 넣기보다 안정감 있게 하는 게 좋다. 물론 (해트트릭을) 하고 싶기는 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정대세를 두고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 시미즈 S-펄스가 영입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서정원 감독은 "구단 간 이야기가 오가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것은 모른다"라며 물밑 움직임을 인정했다.
정대세는 "노코멘트 하겠다"라며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신 "작년에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올해는 180도 바꿔서 힘을 빼니 골이 더 나온다"라며 편안하게 하니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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