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푹 쉬었던게 집중력에 도움된 것 같아요." 유한준(넥센 히어로즈)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애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종욱을 좌익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중견수, 박헌도를 우익수로 각각 선발출전시켰다. 대신 외야 한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유한준을 뺐다. 휴식을 취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유한준은 경기전까지 타율 3할5푼6리로 부문 1위에 올라있었지만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염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유한준은 지난 4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을 다친 뒤 5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적을 제외하면 늘 선발명단에 들었다.
KIA전에서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는 8회말 박동원을 대신해 타석에 나왔다. 2사 3루 상황이었고 마운드에는 KIA 마무리투수 윤석민이 있었다. 넥센은 어떻하든 동점을 만들어야 했다. 반대로 윤석민은 리드를 지켜야했다.
유한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2루타를 친 것이다. 넥센은 3-3 동점을 만들었고 윤석민은 고개를 떨궜다.
유한준은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도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넥센은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유한준은 안타를 쳤고 무사 1, 2루가 됐다.
KAI로선 압박을 받을 만 한 상황이 됐다. 넥센은 후속타자 고종욱 타석에서 2루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아 4-3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유한준은 앞선 연장 10회말 타석에서도 2루타를 쳤다. 교체 출전했지만 팀내 타자들 중 가장 많은 3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여러 차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맞았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여줬다. 5회말 1사 1, 2루와 6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면서 상대에게 끌려갔다.
끝내기 상황도 앞서 두 차례나 있었다. 9회말 1사 만루와 연장 10회말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유한준의 활약이 더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유한준은 "휴식을 취해서 그런지 타석에서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내가 잘했다기 보다 투수들이 경기 후반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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