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부상 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유한준(넥센 히어로즈)이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유한준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7회말 대수비로 문우람과 교체돼 투입돼 중견수로 뛰었고 8회초 타석에 나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당초 유한준은 이날 kt전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었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유한준의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다 '하루 더 휴식'을 결정했다. 그런데 넥센이 kt에게 11-4로 크게 앞서가며 여유가 생기자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교체 출전을 하게 됐다. 유한준은 큰 이상 없이 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한준은 지난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회초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유한준은 "스타트가 늦었다"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는 순간 '아, 잘못했구나.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부상을 당했다"고 부상을 당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허벅지가 더 깊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이 정도에 그쳐 그나마 다행"이라고 웃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엔 정말 크게 다친 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두산전에서 넥센은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었다. 굳이 무리를 해서 타구를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는 "점수 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내가 잡을 수 있는 타구라고 판단했다. 아웃카운트를 잡는다면 투수를 포함한 팀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넥센으로서는 유한준의 이른 복귀가 반갑다. 허리부상으로 현재 팀 전력에서 빠진 주장 이택근도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서 정상적인 타선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유한준을 상대해야 하는 롯데 투수들은 승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한준은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롯데를 상대로 통산 타율 2할8푼2리(277타수 78안타)로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6홈런에 4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롯데전 성적만 놓고보면 타율은 2할4푼1리에 그쳤지만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유한준은 올 시즌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이 3할5푼9리나 되고 7홈런 19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롯데 투수들은 복귀한 유한준의 '한 방'을 조심해야한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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