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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기약없는 2군행…한화는 지친다


허벅지 부상으로 4G 출장 그쳐…김성근 감독 "기다리는 게 낫다"

[한상숙기자] 올 시즌 한화 외국인 타자 경기 출장 수는 14경기에 불과하다. 나이저 모건이 10경기에 나선 뒤 방출됐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마저 4경기를 치른 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없이 긴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불운의 연속이다. 김성근 감독과 모건은 스프링캠프부터 삐걱거렸다. 김 감독은 모건이 훈련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라며 한국으로 돌려보내기까지 했다.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중도 귀국으로 시즌 전부터 위기설이 나돌았다.

개막 후에도 모건은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에도 허리 부상을 호소했던 모건은 결국 10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5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중도 퇴출됐다.

5월 6일 모건을 웨이버 공시한 한화는 15일 폭스 영입을 발표했다. 개성 넘치는 성격으로 주목받았던 모건과는 달리, 폭스는 시작부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군 엔트리에 오르기 전 김 감독의 방을 찾아 먼저 인사를 하는 정성은 물론, 입단 후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도 합격점을 받았다.

문제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5월 23일 수원 kt전 도중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이다. 대퇴직근 좌상을 당한 폭스는 곧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한화는 재활에 4주가 걸린다고 예상했다.

폭스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골절상을 입어 2군에 있다"면서 경기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폭스는 현재 2군에서 웨이트 등 기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타격 훈련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화는 43승 38패로 5위에 올라있다. 이미 지난 2013년 달성했던 42승을 넘어서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전력 질주를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 교체도 고려해볼 만하다. 언제까지 폭스의 회복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체도 쉬운 일은 아니다. 김 감독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두 달 넘게 실무자들이 미국에 가 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서 "선수를 그대로 보내는 건 돈 낭비다. 놔두면 혹시 모르는 일이다. 차라리 기다리는 게 낫다. 지금 보내봤자 손해다. 미국에서 타율 3할을 쳐도 삼진 100∼200개를 당하는 타자가 많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에는 교체 카드 한 장이 남아있다. 김 감독은 "투수냐, 야수냐에 따라 교체 선택의 여지는 있다"고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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