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천적 구도가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돌풍의 한화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가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며 전반기를 5위로 마쳐 순위표가 요동쳤다. 삼성이 2위 두산에 1경기 차 앞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고, 4위 넥센과 6위 SK는 2.5경기 차로 붙어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천적 구도'가 순위 예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에 4승 1무 11패를 기록, 일방적으로 밀렸던 한화는 올해 삼성과 만나 6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예상치 못했던 한화의 반격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승수를 까먹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쌓이니, 계산이 틀어졌다.
한화는 SK를 만나서도 7승 5패로 앞서며 웃었다. 지난해 6승 1무 9패로 고전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는 SK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스윕을 거두며 한풀이를 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반격에 SK는 속이 탔다.
한화는 지난해 5승 11패로 맥을 못 췄던 넥센과 만나서도 4승 5패로 비교적 대등하게 맞섰다. 지난해 6승 10패를 기록한 NC전에서도 4승 5패로 선방했다.
반대로 한화는 두산에 2승 5패로 밀리며 기를 못 폈다. 최하위 kt와 만나서도 5승 4패를 기록, 기대만큼 많은 승리를 쌓지 못했다.
넥센은 NC만 만나면 힘이 빠진다. NC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 9승 7패로 앞섰던 넥센은 지난해 NC에 5승 11패로 밀렸다. 그리고 올해는 6차례 만나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NC만 만나면 이상하게 힘을 못 쓴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로 천적 관계가 굳어지고 있다. 넥센은 NC에 빼앗긴 승수를 KIA(8승 4패), LG(6승 2패)를 만나 만회했다.
그런 NC도 LG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NC는 LG와 11차례 맞붙어 2승 1무 8패에 그쳤다. NC가 고전한 팀은 LG와 삼성(4승 5패)뿐이다.
상대 9개 구단에 모두 열세인 kt는 한화와 LG에 4승 5패로 맞서 상대전적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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