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동전을 넣으면 공이 날아온다. 방망이를 들고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때린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시간을 때우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동전 타격연습장을 찾는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이런 곳이 하나쯤은 있었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홍대 앞이나 강남역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여전히 영업 중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동전 타격 연습장을 직접 방문한 프로야구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선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주인공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23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히메네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타격 연습장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히메네스는 올스타 휴식기 때 숙소가 있는 강남역 근처의 타격 연습장을 찾았다고 한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2만원어치나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히메네스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있다. 잠실구장에 있는 실내 훈련장이 올스타 휴식기 동안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쉬는 기간에도 연습을 거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타격 연습장에는 알루미늄 배트가 구비돼 있다. 히메네스는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방망이를 직접 가져갔다.
잭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지금까지 24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8리(101타수 25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디. 팀 합류 초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최근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타순 변경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4번타자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신뢰를 보냈다. 히메네스는 23일 넥센전에서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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