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썼다. 그만큼 올 외국인 농사가 어려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24일 한국야구위원회에 투수 유먼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좌측 어깨 근육 뭉침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유먼은 22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 진단 결과 좌측 어깨 소원근(어깨를 감싸는 근육) 손상으로 판명됐다. 한화는 "재활 기간에 4주 이상이 소요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투수 두 명의 공통점은 이미 한국 야구를 경험해봤다는 것이었다.
한화는 2012년 삼성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탈보트, 2012년부터 3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38승 21패 평균자책점 3.89를 올린 유먼과 손을 잡았다.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를 경험한 모건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모건은 "훈련할 몸 상태가 아니다"라는 김성근 감독의 판단에 스프링캠프 도중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모건은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라는 기록을 남기고 지난 5월 일찌감치 방출됐다.
모건 대체 선수로 영입한 폭스는 4경기에서 타율 2할을 기록한 뒤 허벅지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2군에서 훈련 중인 폭스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없이 올 시즌을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먼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5월 6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만 당하고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했던 유먼은 6월 들어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유먼은 1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한화는 일본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게 하는 등 유먼의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재활에만 4주 이상이 걸린다는 진단에 하는 수 없이 방출을 결정했다.
한화는 "이른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5위에 올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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