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은 KBO리그에서 주력이 느린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충분히 내야안타가 될 만한 타구를 치고도 1루에서 아웃되는 경우가 많다.
발이 빠른 선수들과 체격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최준석이 훨씬 몸집이 크고 체중이 무겁다. 당연히 최준석은 파워 넘치는 타격과 호쾌한 스윙이 트레이드 마크다. 도루나 번트와는 거리가 먼 선수로 분류된다.
이런 최준석이 번트를 대 안타를 만들었다.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롯데가 4-0으로 앞서고 있던 5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최준석은 kt 두 번째 투수 심재민이 던진 초구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속도가 알맞게 떨어졌고 3루쪽으로 향한 코스도 절묘했다. kt 3루수 앤디 마르테가 서둘러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1루수 김상현은 잡을 수 없었다. 악송구가 된 것이다. 2루주자 황재균이 이 틈을 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짐 아두치는 3루까지 갔다. 최준석도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최준석이 번트안타를 성공시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 2005년 7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첫 번째 번트안트를 기록한 바 있다. 3천671일(10년 18일)만에 나온 보기드문 최준석의 번트안타 장면이다.
최준석은 후속타자 김주현의 2루타에 홈까지 들어와 득점도 올렸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7회말 현재 롯데가 kt에게 7-0으로 앞서고 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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