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나란히 11승을 올리고 있던 에이스 투수끼리 만났다. 그렇지만 두 투수의 희비는 갈렸고, 팀의 천적 관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9차전. 두 팀은 해커(NC)와 밴헤캔(넥센)을 선발 등판시켜 에이스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 경기 전까지 해커는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06을, 밴헤켄은 21경기에서 역시 11승 4패에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고 있었다. 해커가 평균자책점이 조금 좋기는 했지만 둘은 거의 대등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양 팀의 올 시즌 역학관계였다. 8번 싸워 NC가 7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이번 3연전 첫판이었던 7월31일 경기에서 넥센이 승리하기 전까지 NC는 6연승을 달리는 등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 팀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맞대결 결과도 해커의 완승이었다.
해커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만 내주고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역투했다. 안타 가운데 하나가 2회초 김민성에게 맞은 솔로홈런이어서 1실점했을 뿐, 넥센 강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밴헤켄은 평소보다 부진한 피칭 내용이었다. 1-0으로 앞서던 3회말 한꺼번에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태군 박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뒤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내줬고, 자신의 폭투로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흔들린 밴헤켄은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세 번째 실점을 했다.
밴헤켄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준 뒤 6회부터 김영민과 교체돼 물러났다. 5이닝 7피안타 4볼넷 4실점이 밴헤켄의 이날 성적이었다.
NC는 7회말 테임즈가 솔로홈런(시즌 31호)을 날려 5-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넥센이 8회초 해커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고, 9회초에는 NC 마무리 임창민에게 한 점을 더 내 끝까지 추격해봤지만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NC의 5-4 한 점 차 승리.
이로써 해커는 시즌 12승(4패)을, 밴헤켄은 5패(11승)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 NC는 에이스 대결에서의 승리 대가로 넥센 상대 8승 1패의 절대적 우위 속에 순위도 다시 역전했다. 4위였던 NC는 51승 2무 41패로 3위로 올라섰고, 넥센은 52승 1무 42패로 NC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지며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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