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kt 위즈의 맞대결이었지만 김빠진 승부는 아니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37안타를 주고 받았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모두 12명이다.
두 팀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kt였다.
9-9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2루 상황,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은 상황이라 무승부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kt는 기어코 끝을 봤다. 김상현이 끝내기 안타를 쳐 길었던 10-9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kt가 올 시즌 연장전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kt와 롯데는 5시간 15분 동안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지금까지 나온 연장 승부 중에서 가장 길었다. 두 팀은 앞서 지난 5월 15일 역시 수원에서 연장 12회 승부를 한 차례 치른 적이 있다.
당시 경기가 끝나는 데 5시간 7분이 걸렸고 롯데가 웃었다. kt는 그 때 당한 10-11 패배를 이번에 제대로 되갚았다.
롯데 입장에선 이날 경기를 다시 떠올리기 싫을 것이다. 경기 후반 문규현, 강민호의 적시타로 두 차례나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무리 이성민이 또 다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마지막에 주저앉았다.
길었던 경기였던 만큼 이런저런 기록도 많이 나왔다. 롯데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는 도루 한 개를 보태 20홈런 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선수론 최초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두치는 경기가 끝난 뒤 "수준 높은 리그에서 이러한 기록을 남겨 기쁘다"며 "더욱이 팀에서 나온 첫 기록이라는 얘기를 들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직 정규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t 장성우는 2경기 연속 연타석홈런을 쳤다. KBO리그 통산 2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은 지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한 번 기록한 바 있다. 2002년 5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과 6월 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잇따라 연타석 홈런을 쳤다.(5월 31일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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