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말 의도하고 킥을 했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전가을(현대제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2008년 3-1 승리 이후 두 번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나, 일본전 첫 2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흥겹기에 충분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전가을의 프리킥 결승골로 2-1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전가을은 프리킥이 어떻게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정말 의도하고 찼다"라며 모든 말을 압축했다. 프리킥 직전 코너킥 기회에서 느낌이 좋았다는 전가을은 "동료들의 머리에 연결하려고 했는데 골키퍼가 왼쪽에 쏠려 있어서 마음을 먹고 (슛을) 시도한 것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역대 자신이 시도한 최고의 프리킥이었다는 전가을은 "A매치 프리킥 골이 내 기억에 없으면 없는 것이다"라며 A매치 첫 프리킥 골에 의미를 부여했다.
1차전 중국전은 어린 선수, 이날 일본전은 전가을을 주축으로 한 1988년생 선배 선수들이 잘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가 좋다. 생활이나 운동장에서 다 나온다. 서로 생각하고 후배들에게도 고맙다"라고 대표팀의 끈끈한 조직력을 전했다.
물론 일본이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어리더라도 볼 컨트롤이나 스타일이 확실하다. 정말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그렇지만, "골 넣는 것이 문제다. 축구는 결과로 승부하지 않느냐"라며 이날 경기는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오는 8일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할 수 있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북한 선수들과 친하지만, 우승을 해봐야 한다. 계속 승리하고 싶다. 우승하면 10년 만이라고 하는데 그 역사에 우리가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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