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팀 선수 구성상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2015-16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테일러 심슨(미국)을 지명한 뒤 이렇게 얘기했다.
심슨은 지난 3일 선수단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으로 왔다. 그는 팀 합류 후 체력 운동을 주로 했다. 6대6 경기에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인 지난 10일 처음으로 나섰다.
심슨은 남성여고와 원곡고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본적으로 볼을 다룰 줄 아는 선수인 것 같다"며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첫 경기치고는 괜찮다"고 말했다.
심슨은 다가오는 2015-16시즌 이재영과 함께 레프트에서 팀 공격을 맡을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 뛸 수도 있다.
심슨의 타법은 조금 독특하다. 그는 연습경기에서 세터의 토스를 받은 뒤 손목 스냅을 이용해 끊어치는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심슨은 "플레이를 빨리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공격도 상대 블로커와 수비보다 반박자 정도 빨리 하려고 한다. 그래서 밀어치기보다는 짧게 끊어서 공을 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전 세터를 맡을 조송화와는 아직 손발을 맞춘 적은 없다. 조송화는 현재 이정철 감독(IBK 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 소집됐다. 심슨은 이때문에 첫 연습경기에서 백업 세터 김도희의 토스를 받았다.
심슨은 "빠른 토스를 좋아하는 편인데 괜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심슨이 입국한 뒤 가장 먼저 배운 한국어는 '빨리 빨리'다. 팀 적응은 순조롭다. 심슨은 입국 후 한국어교재도 먼저 구입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도 배구와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심슨은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전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리그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V리그로 방향을 돌린 데는 지난 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한국통' 니콜 포셋(미국)의 영향이 컸다. 심슨은 "니콜이 '한국에서 뛰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고 나 역시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더 끌렸다"고 트라이아웃 참가 배경에 대해 얘기했다.
한편 그는 "공격보다는 사이드 블로킹에서 팀에 먼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움직이면서 하는 수비에 약점이 있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 점을 집중 보완할 것"이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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