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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우민 "현상유지가 남은 시즌 목표"


최근 테이블세터 맡아 제역할…롯데 타선에 힘 보태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우민(외야수)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더 잘할 수 있었고, 보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프로 데뷔시즌이던 2001년부터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가 장점으로 꼽힌 선수였다. 그런데 늘 한두 가지 부족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우민에게는 수비력과 비교해 다소 떨어지는 공격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또한 상승세를 탈 만하면 덜컥 부상이 찾아와 앞길을 막곤 했다.

이우민은 오프시즌 동안 이름을 바꿨다. 팬들에게 익숙했던 이승화에서 이우민으로 개명했다. 더 잘하기 위한 각오였을까. 그는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우민도 이제 프로 15년차 베테랑이다. 무엇보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개명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매번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니던 절에서 '조언'을 들었고 아들에게 '이름을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이우민은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우민은 이번 시즌 김문호의 부상으로 주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7월부터 롯데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19일 현재 46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7리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갈수록 타격감이 좋아지면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이우민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준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들었다. 그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있었을 때는 '이제는 뭔가 꼭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그 때문에 부담이 됐었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어느 순간 편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플레이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 이우민은 "울산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뒤부터"라고 했다. 지난 7월 24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 그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8월들어 타격감도 좋아졌다. 10경기 연속안타를 쳤고 그 중 5번이나 멀티히트를 때렸다. 3안타 경기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주로 하위타선에서 연결고리 노릇을 해오던 그는 최근 2번 테이블세터 자리로 이동했다.

18일과 19일 LG 트윈스와 치른 2연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모두 타점을 올렸다. 이우민의 타점을 시작으로 롯데는 추격을 시작해 두 번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우민의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부상을 당한 뒤부터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다치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앞섰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7시즌은 이우민에게 의미가 있었다. 규정타석에 모자랐지만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269타수 81안타)를 기록했다.

이우민은 "현상유지가 가장 큰 목표"라며 "안 다치고 한 시즌 내내 유니폼을 한 번 입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목표'에 맞게 순항중이다.

한편 이우민은 19일 LG전에서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교체됐다. 1루로 나간 뒤 대주자 오현근으로 바뀌었다. 이우민에게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단순 타박상으로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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