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스스로를 책망했다.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양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리더인 내가 못해서 성적이 안 난 것이다. 모든 건 결국 내 책임이다.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전날까지 승률 4할3푼1리(46승62패1무)로 9위에 처져 있다. 지난해 기적같은 후반기 질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선 기억도 잠시.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어려운 시즌을 견뎌나가고 있다.
양 감독은 "나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리더가 가장 못했다. 성적이 안 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반성하고 반성하며 고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을 대비한 리빌딩 모드에 접어든 LG는 현실적인 목표 상정이 우선이다.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것인지,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어떤 눈높이에 맞출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양 감독은 일단 현실론을 내놨다. "프로팀의 목표는 우승이지만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전력을 항상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우리 팀에는 미래의 스타감이 많다. 이들을 키워 기량을 발전시키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에 대해서도 자신의 책임을 거론했다. "내가 선택한 선수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반성해야 할 사람은 나다"며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도 실패가 반복되면 안된다.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와 달리 선수를 보러 해외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감독은 양석환의 3루수 기용에 대해 "처음 1군에 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기량이 많이 늘었다. 내년에 더 좋아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포지션이 겹치는 히메네스와의 3루수 기용 부분은 상황을 봐서 유동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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