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1군 무대는 아니지만 19일 문경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상무(국군체육부대)와 경기에서 선발 배장호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왔다.
김대우는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꼽혔다. 프로 입단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는 투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대우가 투수로서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별로 없다. 통산 4경기에 등판, 3패 평균자책점 16.39를 기록했다. 김대우는 지난 2012년 글러브 대신 배트를 들었다.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타자로 변신하게 된 것은 팔꿈치 부상 탓이 컸다.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없었던 상태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타자 김대우는 투수 시절보다 오히려 나은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홍성흔(두산 베어스) 등이 떠난 롯데는 지난 2013년 4번타자감을 찾았고, 파워를 갖춘 김대우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김대우는 타자로도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고난 힘이 있어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지만 컨택 능력과 변화구 대처에 약점이 있었다. 외야 수비에서도 어색함을 드러냈다.
김대우가 투수 복귀를 확정한 건 아니다. 3군에서 공을 몇 차례 던졌고 예상보다 구속이 나오자 실전 경기에 나서 본 것이다. 시험등판 성격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이 꾸준하게 잘 나온다면 투수 복귀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당장 투수로 돌아서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롯데는 2000년 이후 투수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1차 지명에서 투수를 뽑아 성공한 사례는 장원준(2004년)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 장원준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강민영(2000년)과 이왕기(2005년)는 유니폼을 벗었고 오수호(2009년)와 김명성(2011년)은 각각 SK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김대우처럼 타자 전향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재영(2010년)과 김유영(2014년)이다.
홍재영은 군 전역 후 현재 롯데를 떠나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유영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5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3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은 30.00으로 높았다. 최근 3군 경기에서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나와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1차지명 투수로 올 시즌까지 롯데에 남아있는 선수는 이정민(2002년) 이상화·이재곤(이상 2007년, 당시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1차지명을 두 명까지 할 수 있었다) 김원중(2012년) 등 4명이다. 송주은(2013년)은 현재 군복무중이다.
한편 '투수' 김대우는 상무전에서 1이닝 동안 20구를 던지며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다. 타자로는 지금까지 1군 120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2리(284타수 63안타) 6홈런 36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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