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은 여전했다. 2위 NC 다이노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귀중한 1승을 품에 안았다. 적지에서 거둔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삼성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단독 선두 삼성은 2연승을 거두며 NC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다시 벌렸다.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0.5경기차로 바짝 쫓겼을 테지만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를 연장 찬스에서 끝내며 '잡을 경기는 반드시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정규 이닝 동안 경기는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선취점은 NC의 몫. 2회말 손시헌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얻으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삼성은 4회초 채태인의 적시타로 1점, 7회에는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차근차근 얹더니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2사 뒤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이지영이 내야안타를 쳤다. 대주자 박찬도의 2루 도루에 이어 김상수가 좌전 적시타를 쳐 경기는 원점. 김상수마저 2루를 훔치면서 2사 2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NC는 부랴부랴 마무리 최금강을 투입했지만 삼성 타선의 기세는 수그러들줄 몰랐다. 후속 박해민이 좌전안타를 치면서 김상수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경기를 뒤집었다. 9회에는 이승엽이 승부를 가르는 듯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5호째.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3-6으로 뒤진 9회말 NC는 큰 것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재차 원점으로 돌렸다. 나성범, 이호준의 안타로 조성된 1사 1,3루에서 이종욱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두들겨 우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린 것.
NC에게 분위기가 넘어간 순간 삼성의 뒷심이 또 한 번 발휘됐다. 10회초 1사 뒤 이날의 '히어로'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나바로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9회 리드를 날린 뒤 곧바로 얻은 도망가는 점수였다.
결국 삼성은 10회말 NC의 마지막 공격을 정인욱을 투입해 이번에는 제대로 막아내고 어렵지만 달콤한 적지에서의 1승을 품에 안았다.
창원이 고향인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 역투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9승 달성을 뒤로 미뤘다. NC 선발 스튜어트 역시 5이닝 108구 5피안타 1실점 역투했지만 믿었던 구원진이 막판 리드를 날리면서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 2번타자 박해민은 6타수 4안타 1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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