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에 FA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권혁을 4년 32억원, 송은범을 4년 34억원, 배영수를 3년 21억원 5천만원에 영입했다. 한화는 굵직한 투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허약했던 마운드를 단번에 보강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영입한 송은범과 배영수는 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다. 송은범은 24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8.23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7일 대전 LG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으로 첫 승을 올린 뒤 석 달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7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6경기서 4패로 고꾸라졌다.
송은범은 24경기 중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7이닝을 던져 47실점(43자책)했다. 등판한 매 이닝 점수를 내준 셈이다. 불펜 등판에서도 송은범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송은범은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다. 역시 7.2이닝을 던지는 동안 7점을 허용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8월 이후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0.19로 치솟았다. 최근 등판이던 3일 대전 넥센전에서 선발 1.1이닝 만에 3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당하면서 송은범에 대한 불신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배영수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배영수는 26경기에서 4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18경기서 평균자책점이 6.31이었고, 구원 등판해서도 6.57로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선발 등판한 18경기에서 홈런을 14방이나 내주는 바람에 늘 불안했다.
배영수의 승리 또한 한 달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영수는 지난달 9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6경기서 2패만 당했다. 최근 선발 등판했던 8월 28일 마산 NC전서 4.2이닝 4실점(3자책), 2일 청주 KIA전에서 1.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1일 KIA전에서 8-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난 뒤 배영수, 송은범이 등판한 2일부터 2연패에 빠졌다.
부진을 메워줄 마땅한 선수마저 없어지면서 둘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시즌 중반까지는 권혁과 박정진, 윤규진의 필승조가 한화 마운드를 이끌었다. 8월부터는 로저스라는 특급 외국인 투수가 승리를 보장했다.
그러나 윤규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권혁마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권혁은 8월 이후 15경기서 1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97로 고전했다. 잘 나가던 로저스는 컨디션 조율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기대했던 FA 영입 투수인 송은범과 배영수의 부진이 뼈아프다. 시즌 종료까지 23경기를 남겨둔 시점. 송은범과 배영수에게 주어진 반등 기회는 많지 않다.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면 둘은 실패한 FA로 남을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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