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넥센은 같은날 LG 트윈스에게 덜미를 잡힌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두산과 승차는 한경기.
서건창이 해결사가 됐지만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손승락의 도움도 컸다. 넥센 벤치는 리드 상황이 아닌 3-3 동점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했다. 손승락은 2이닝 동안 kt 타선을 잘막아내여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그는 8타자를 상대해 43구를 던졌고 1피안타 1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투구수가 늘어난 건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박기혁과 14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손승락에겐 10회가 고비였다. 박기혁과 긴 승부끝에 1루수 앞 땅볼로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하준호에게 번트안타를 내줬다. kt 벤치는 김진곤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2사가 됐지만 후속타자가 앤디 마르테였기 때문에 하준호를 2루로 보내놓고 적시타 한 방을 기대한 것이다. 손승락은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와 승부를 선택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kt는 앞선 9회말 수비에서 댄블랙을 대신해 신명철로 교체했다. 손승락은 타석에 나온 신명철을 6구째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곧이어 10회말 넥센이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송승락은 팀의 3연패를 끊은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최근 타선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3경기에서 7득점을 올렸다. 연패를 끊은 kt전에서도 두자릿수 안타(12안타)를 치긴 했지만 공격시 답답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타격에는 개인이나 팀 모두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지만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 염경엽 넥센 감독에겐 걱정이다.
그나마 손승락이 회복세로 돌아선 부분만큼은 염 감독과 팀에게 희소식이다. 손승락은 지난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한 투구내용이 이어지자 염 감독도 1군 엔트리에서 손승락을 제외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컨디션을 재점검한 손승락은 13일 1군에 다시 올라왔다. kt전까지 5경기에 나와 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한 5경기 중 실점을 한 적은 21일 마신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1실점) 뿐이다.
손승락은 kt전이 끝난 뒤 "팀이 이겨서 좋다"고 짧게 소감을 밝힌 다음 "최근 등판에서는 늘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넥센은 3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뒷문지기 손승락이 제자리를 잡아야 하는 건 필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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