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진짜 무서운 이유. 욕심도 잃을 것도 없어서다.
NC는 지난 1일 LG를 7-2로 꺾고 4연승을 질주,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거의 포기했던 정규시즌 우승이었지만, 삼성이 생각지도 못한 4연패에 빠지며 NC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
NC와 삼성 모두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만약 NC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삼성이 2승1패를 거둬도 NC의 우승이 확정된다. 삼성이 1승2패를 하면 NC는 2승1패만 해도 우승이다.
물론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NC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NC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놓고 보면 NC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커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NC는 욕심이 없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NC는 삼성과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사실상 그 때 NC는 우승의 꿈을 접었다. 상황이 급변해 우승 가능성이 다시 피어나고 있지만 NC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4연승을 달리기 전, 1일 LG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우리 하던 대로 해나갈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하니 이기고 있는데, 이기려고 하면 진다"며 "뭐든 '꼭'이란 말이 붙으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정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기보다 포스트시즌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NC는 이호준, 이종욱 등 베테랑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백업 선수들을 기용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전포수 김태군은 "사람이 너무 갑자기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하면 안된다"며 "선수들은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 말씀대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잃을 것 또한 없는 NC다. NC는 올 시즌이 1군 무대 진입 3년째다. 첫 1군 시즌이었던 2013년에는 9개 팀 중 7위에 오르며 선전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 시즌, 정규시즌 최소 2위를 확정지으며 또 한 단계 올라섰다.
현 시점에서 NC가 삼성에 우승을 내준다고 해도 NC는 아쉬울 것이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올 시즌은 NC에게 성공적이다. 반대로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에 대한 부담이 크다.
순리대로 가다보니 다시 기회가 생겼을 뿐이다. NC는 2일부터 SK와 2연전을 치른 뒤 5일 kt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삼성은 2일 kt, 3일 넥센을 상대한 뒤 5일 KIA전이 예정돼 있다. 끝까지 삼성을 위협하는 NC,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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