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해투3', 애매모호 웃음코드+'냉부해' 유사성 논란

[김양수기자] 7년 만에 개편한 '해피투게더 시즌3'를 향해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MC진부터 콘셉트, 세트까지 새롭게 탈바꿈했다. 8일 첫 공개된 '해투3'의 새 콘셉트는 '정리의 발견'. 추억의 물건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아낌없이 나눔을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게스트 개리와 지석진은 100가지 정리할 물건을 내놨고, MC진들은 이를 정리함과 동시에 토크를 곁들였다.

'100물 100답'은 물건 주인이 물건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면 그 물건을 찾아오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세트를 옮긴 후에도 이어졌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전달돼 오는 물건을 보며 본격 토크를 나누는 '애매모물(애매모호한 물건의 정리)' 코너는 그간 가수와 개그맨으로만 각인돼 있던 개리와 지석진의 새로운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새롭게 합류한 MC진들은 아직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방송인데다 새로운 콘셉트인 만큼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투3'의 MC는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이며, 조세호와 김풍은 서브MC로 활약 중이다.

시도는 새롭고 신선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유사성을 지적했다. '냉부해'가 스타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옮겨온다는 것, 그리고 냉장고 속 음식을 통해 스타와 토크를 진행하는 점 등이 개편한 '해투3'와 적지 않게 닮아있다는 것. 한 시청자는 ''냉부해'의 정리버전'이라고 꼬집었다.

야심차게 개편을 했지만 오히려 재미는 반감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대체 어느 부분에 웃어야 할지' '핵노잼' 'TV 벼룩시장인가, 연예인 물건 품평회만 하다 끝난 듯' '진부하고 식상한 포맷'이라며 혹평이 이어졌다. 또한 초반 출연진 물건 소개에 오랫동안 시간을 할애한 탓에 '편집이 늘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해투3'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냈다. 한 시청자는 '먹방, 오디션, 육아, 음악예능이 아닌 색다른 시점의 아이템이라 기대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정리를 전문적으로 다뤄서 전문성과 재미를 함께 잡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8일 방송만으로 '해투3' 개편 결과를 모두 평가할 수는 없다. 실제로 첫 녹화 당시 제작진과 MC진 모두 새 콘셉트에 낯설어했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2회 녹화때부턴 MC 유재석도 감을 잡았더라"며 "2회를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