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개인을 앞세우지 않고 조직력으로 맞선 최진철호의 승부수가 통했다. 강호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월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브라질과 만나 시종일관 밀린 끝에 0-2로 패했던 경험이 있다. 패스, 수비, 볼 점유율 등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선수들이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에 눌린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브라질전 패배 후 최진철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는 70~80% 정도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브라질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칠레에서의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최진철호는 팀으로 단단해졌다. 대표적인 예가 개인기가 뛰어난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수비 가담이었다. 이승우는 수원컵에서는 공격에만 전념해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전방부터 수비를 강하게 해줘야 상대의 공격 전개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 이승우나 대표팀이나 모두 달라졌다. 이승우에 의존하지 않고 패스와 공간 침투로 대표팀만의 전술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것이 잘 드러났다.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파라과이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이승우의 골이 아니어도 한국은 3-0으로 승리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이승우는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등 팀플레이로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브라질이 시비를 걸어오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등 희생의 선봉에 섰다. 이승우가 앞장서서 동료들을 막아주는 모습은 하나의 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후반 터진 장재원의 골로 무실점 승리를 하는 과정에서 체력 향상도 눈에 띄었다. 브라질은 한국보다 패스 성공률이 높았다.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도 후반 종료까지 한국의 전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 발이라도 더 뛰면서 브라질의 수비를 막았다. 개인기에서 밀리면 팀으로 맞서야 한다는 이치는 당연했다. 그야말로 하나의 팀으로 값진 승리를 거둔 최진철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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