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근 감이 좋다, 그리고 커리어를 믿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NC 다이노스가 3차전 선발투수로 '백전노장' 손민한(40)을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그 배경에 있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제 NC와 두산은 21일부터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3,4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 될 3차전.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손민한은 올 시즌 11승(6패)을 거두며 KBO리그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을 세운 베테랑. 김 감독은 "최근 (손민한의) 감이 좋다. 그리고 커리어를 믿는다"고 말했다.
NC에는 손민한 외에도 3차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자원이 더 있다. 이재학(25)과 이태양(22)이 그 주인공. 사이드암 계열인 이재학과 이태양도 올 시즌 나란히 10승을 올린 투수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젊은 두 선수 대신 베테랑 손민한을 선택했다.
손민한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두산에게 특별히 강하지 않은, 평범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손민한을 3차전 선발로 내세운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재학의 경우 1차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0-7로 완전히 경기가 기운 9회초 등판해 정수빈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몰린 것. 다행히 민병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0.2이닝 무실점이 이재학의 1차전 투구 성적.
선발과 중간 계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재학이 3차전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다. 만약 손민한이 경기 초반 흔들린다면 이재학이 곧바로 그 뒤에 나오는 이른바 '선발 1+1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재학이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태양의 경우도 이재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발은 물론 불펜의 롱 릴리프 역할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경기에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이태양에게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따라서 부담감이 큰 3차전 선발로는 이태양보다 경험많은 손민한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커리어를 믿는다"는 김 감독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손민한은 롯데 시절이던 1999년, 2000년, 2008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NC 유니폼을 입고도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2008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7년만이다.
만약 손민한 카드가 적중, 3차전을 잡는다면 NC는 4차전에 에이스 해커를 투입해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을 수도 있다. 해커는 18일 열린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투구수가 66개밖에 되지 않아 사흘 휴식 후 22일 4차전에 등판하는 데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두산을 상대로 특별히 강한 면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등판에서는 효과적인 투구를 펼친 손민한이다. 지난 9월30일, 두산을 상대로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러 5.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직 두산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는 점도 손민한이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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