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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주목! 데뷔 11년차(上)…'ML 도전' 오승환과 박병호


2005년 입단 동기…오승환 한신과 계약만료, 박병호 ML 포스팅 박차

[정명의기자] 2005년 프로 입단 동기 오승환(33)과 박병호(29)가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승환과 박병호는 어느새 프로 11년차 선수가 됐다. 나란히 2005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당시 오승환은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2차지명 1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고,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한 박병호은 LG 트윈스의 1차지명을 받았다.

◆2005년 입단 동기, 11년간의 발자취

드래프트 지명 순서에서 알 수 있듯 두 선수 모두 아마추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발은 달랐다. 오승환이 2005년 신인왕을 수상하며 입단 직후부터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달리 박병호는 오랜 기간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었다.

2005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오승환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구원왕 3연패를 달성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았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부상과 수술로 주춤했지만, 2011년부터는 다시 '끝판대장'의 위용을 되찾았다.

2013년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난 오승환은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한국인 투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오승환이 처음이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를 통해 인생 역전을 이뤄낸 케이스. 2010년까지 LG에서 보잘것 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박병호는 2011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박병호는 넥센에서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2011년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동을 건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으로 홈런왕의 자리에 올랐다.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는 37개, 52개, 53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자리를 지켜냈다. KBO리그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박병호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를 향해 있다.

◆'한신과 계약만료' 오승환, 다각도로 거취 검토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만료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귀국 인터뷰에서 신임 사령탑 가네모토 도모아키와의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승환의 거취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한신 잔류도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한신 외 일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고,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할 수도 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올 시즌 중 수 차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오승환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한신이 최근 후지카와 규지의 재입단을 추진하는 것도 오승환의 메이저리그행에 대비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팬들은 오승환이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오승환으로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한신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우승이라면 이미 삼성 시절 수 차례 경험했다.

◆박병호, '메이저리그 포스팅 추진' 계획 발표

오승환의 거취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면 박병호의 나아갈 길은 뚜렷하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느냐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8일 넥센 구단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1월2일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11월7일에는 포스팅 결과가 KBO로 전달된다. 이후 11월9일까지 넥센은 포스팅 결과를 수용할 지 결정하게 된다.

벌써부터 박병호의 몸값이 지난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28)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정호는 500만2천15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포스팅 규모는 강정호의 2배인 1천만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23일 박병호 관련 소식을 전하며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병호의 몸값은 총 1천100만달러(연봉 보장 총액)를 받은 강정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팅 금액 뿐만 아니라 연봉에서도 박병호가 강정호를 넘어설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박병호는 11월8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참가하기 위한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있는 박병호. 하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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