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3-4로 뒤지던 삼성이 9회초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선 삼성 김상수는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때렸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허경민은 2루가 아닌 홈으로 공을 뿌렸다.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되며 투아웃 만루. 이현승은 다음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의 수비를 가리켜 "홈으로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깜짝 놀랐다"며 "허경민 본인이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 좋은 수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인 31일, 5차전을 앞둔 잠실구장 두산 쪽 덕아웃. 허경민은 전날 수비를 두고 "처음부터 땅볼이 오면 홈으로 던지겠다고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타구도 느렸고 (김)상수도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병살이 어렵다고 생각해 홈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만약 병살타를 시도하다 실패할 경우 4-4 동점이 된다. 이 경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는다 해도 두산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허경민은 "연장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어야 마무리 투수도 힘을 내서 던질 수 있다"고 홈 송구의 이유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경민은 "다 결과가 좋아서 칭찬 받은 것 아닐까요"라며 "만약 2사 만루에서 역전타가 나왔다면 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