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진지함 속 깨알 웃음 코드…명불허전 센스 빛났다

[권혜림기자] 드라마 '송곳'이 진지한 서사 속 재치 있는 웃음 코드를 버무려 호응을 얻고 있다.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의 지난 3, 4회 방송에서 푸르미마트 과장 이수인(지현우 분)은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밥 같이 먹기'에 시도했지만 부리나케 사람들이 떠나는가 하면 '카트 타고 멀리가기' 시합에서도 멈추지 않는 카트 때문에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 주말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또한 다양한 음료를 주문하는 푸르미마트 직원들에게 커피로 통일할 것을 부추기는 문소진(김가은 분)의 무언의 압박이나 자신이 매력적인 인물이기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구고신(안내상 분)의 뻔뻔함 등 위트 넘치는 '송곳' 식의 유머가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제작진의 명불허전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품의 주제를 진정성 있게 그리다 적재적소의 상황에 유머를 녹여내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유머러스한 상황도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호평을 얻고 있다.

'송곳'의 한 관계자는 "'송곳'이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마냥 무거운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곳곳에 심어둔 재미있는 상황들이 '송곳'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이니 많은 분들이 보고 함께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협력업체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독박을 쓴 준철(예성 분)을 계기로 푸르미마트 직원들이 점점 노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민(현우 분)이 노조에 가입한 만큼 푸르미마트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송곳'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