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다. 많이 배우고 싶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박병호(29, 히어로즈)가 '빅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를 대표팀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해외파' 이대호도 이날 대표팀에 처음 합류,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하루 간격으로 뉴스의 중심에 섰다. 박병호가 먼저 지난 2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어 이대호는 이날 오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1루수에 우타거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선수가 한꺼번에 메이저리그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대호가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박병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다. 내게는 박병호가 후배이지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같이 나왔다고 해서 둘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좋은 팀에 합류해, 내년에 같이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고 말했다.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호에게도 비슷한 질문이 던져졌다. 박병호는 "포스팅 관련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이대호 선수와는 상대팀으로 어렸을 때 경기를 해봤고, 대표팀에서는 처음 만난다. 같은 포지션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질문이 거듭됐지만 박병호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대호 선수는 자유계약이고 저는 포스팅이라는 차이"라며 "저는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이라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두 선수 모두 빅리그 진출과 관련해 서로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취가 결정되기까지 박병호와 이대호는 서로에 대한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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