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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후 처음…돔구장 시대 활짝


1년 4계절 야구하는 장소…보완점 많지만 아구사 의미있는 하루

[김형태기자] 한국야구에 돔구장 시대가 활짝 열렸다.

4일 한국과 쿠바의 서울 슈퍼시리즈가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면서 한국야구는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돔구장 야구'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간 폭우가 쏟아지거나 혹한으로 인해 경기 취소를 접했던 팬들로선 1년 4계절 언제나 야구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았다. 약 7년의 건설기간과 2천400억원의 막대한 건설비용이 든 고척돔은 지난 9월15일 준공 이후 시운전을 통해 고교야구 등의 아마추어 경기를 시험적으로 치른 뒤 이날 본격적으로 개장했다.

그간 외국에서만 돔구장을 경험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67.59m 높이의 지붕 아래에서 연습을 마친 뒤 이날 첫 정식경기에 임했다. 대표팀 간판타자 중 하나인 박병호(넥센)는 "시설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이 야구하는데 크게 부족한 게 없다"고 만족해 했다.

포수 강민호는 "아무래도 이곳에서 미리 돔구장 경험을 해두는 게 (쳣 경기 장소인) 일본 삿포로돔에서 경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주장 정근우(한화)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본 도쿄돔의 경우 타구가 뻗어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좀 다를 것 같다"며 타자 친화형 구장은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 개장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야구계 인사들이 고척돔을 찾았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박정원 구단주와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재환 일구회장 등 원로야구인들도 경기장에 나타났다.

식전행사도 화려하게 치러졌다. 박찬호 등 전·현직 스포츠스타 50여명이 참가한 팬사인회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고, 아이돌 그룹과 구로구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많은 관중의 입장속에 치러진 경기에선 한국이 투타에서 활발한 전력을 자랑하며 쿠바를 압도했다. 1회말에만 2사 뒤 안타 3개와 볼넷 3개 폭투를 묶어 3득점, 초반 승기를 잡았다. 결과보다는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한 김인식 감독의 언급처럼 한국은 대표팀의 거의 모든 선수들이 나서 아마 최강 쿠바 대표팀을 상대했다. 특히 이번 KBO리그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한 3번타자 김현수는 1회 좌익수 옆 2루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 뒤 5회에도 좌중간 2루타를 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대표팀의 오른손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이대은(지바 롯데)은 선발 김광현에 이어 4회부터 등장,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아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손바닥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소프트뱅크)도 6-0으로 앞선 7회말 선두 나성범의 대타로 한 타석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대호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고척돔을 찾은 관중의 큰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실내경기'답게 경기 내내 응원단의 스피커 소리와 관중의 함성은 쩌렁쩌렁 울렸다. 스탠드에 떨어지는 파울타구의 충돌음도 무척 컸다. 야구공과 비슷한 색깔의 천장, 외야 한 가운데 위치한 전광판 및 좁은 좌석간격 등 지적사항은 이미 쏟아질 만큼 쏟아졌다. '완벽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고, 모두가 기대하던 돔구장도 분명히 아니다. 오히려 보완해야 할 사안이 하 보따리이지만 한국도 본격적인 돔구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작지 않은 하루였다.

조이뉴스24 고척돔=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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