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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때는 과감했던 전북, 우승은 덤


K리그 통산 4회 정상 정복, 화끈한 선수 영입이 부른 2년 연속 우승

[이성필기자]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북 현대의 힘은 두 말이 필요없는 '투자'였다.

전북은 8일 제주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우승부터 시작해 2011년, 2014년, 2015년 등 4차례 우승이다. 2010년대 전북의 천하를 알리는 의미 있는 우승이라 할 수 있다. 전통 강호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물론 신흥 강호 수원 삼성, FC서울의 벽을 넘었다고 확실하게 인정해도 될 우승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투자가 다시 한 번 빛을 봤다. 지난 시즌과 달리 효율성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전북의 투자 대비 효과는 확실했다.

수비 보강에 열을 올린 최강희 감독은 김형일, 조성환을 영입했다. 중앙 수비가 두꺼워졌고 무엇보다 빅매치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빛났다. 조성환은 부상과 여러 이유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김형일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에두의 골 폭풍은 전북이 조기 1위로 올라서는 원동력이었다. 에두는 20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동국과의 호흡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자기 할 일은 확실하게 했다.

에두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며 떠났다. 전북은 이 돈을 우르코 베라, 이근호, 루이스를 영입하는데 지출했다. 공격진 보강을 통해 확실한 우승을 해내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이근호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근호도 컨디션 회복이 상당히 늦어 애를 먹었다. 그래도 우승으로 오는 과정에서는 골을 넣으며 어느 정도 실력 발휘를 했다. 지출이 필요할 때는 지갑을 연 결과가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제 전북의 시선은 다시 한 번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향한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미끄러졌다. 전력을 보강하고 팀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강희 감독은 "완전한 의미에서의 더블스쿼드는 아니다"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실력 발휘를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정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선수 구성으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등 거침없는 투자를 하는 아시아 구단과의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북은 지난해 클럽하우스 신축으로 선수들의 편의를 크게 도모했다. 전북은 향후 클럽하우스 연습장을 현재 2개 면에서 6개 면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선도 아시아 정상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구단에 맞춰져 있다. 과감한 투자와 미래까지 내다보는 전북, K리그 그 너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은 이제부터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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