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의 맏형 곽태휘(34, 알 힐랄)는 항상 조용하게 선수들을 리드한다. 주장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을 묵묵히 돕는 조력자인 셈이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모인 축구대표팀은 45분 만에 훈련을 끝냈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에서 짧게 패스 연습을 한 뒤 피로 회복에 집중하며 떠났다.
선수들은 훈련 전 곽태휘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대전의 유명 제과점에서 빵을 산 뒤 선수단 전원에 선물로 돌린 것이다.
곽태휘는 "귀국 후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대전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구매했다"며 웃었다. 빵 하나로 선수단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했다.
중앙 수비수로 올 시즌 대표팀의 무실점 경기에 공헌한 곽태휘는 좋은 성적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 "선수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경기 마다 허점이 드러날 수 있는데 향후 남은 경기를 위해서라도 준비와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긴장의 끈을 놓는 것도 금물이다. 그는 "프로라면 안이한 생각, 나태한 마음가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경기를 준비하는 순간마다 항상 100%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함을 강조했다.
곽태휘는 축구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다. 같은 세대인 차두리(35, FC서울), 이천수(34, 인천 유나이티드) 등의 은퇴가 이어져 존재감이 더욱 드러나 보인다.
그는 "주변 동료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가슴 한 곳이 뭉클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며 "축구를 더 오래 하고 싶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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