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개그부터 노래, 연기까지 다 되는 '팔방미인' 신보라(28)가 첫 뮤지컬, 첫 키스신 도전소감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오영심 역을 맡은 신보라를 만났다. 극중 오영심은 실수투성이 왈가닥으로, 오랜 친구 왕경태의 첫사랑이기도 하다.
"매일 춤 추고 노래하다보니 살이 많이 빠졌어요. 대신 근육이 붙어서 건강해졌어요. 요즘은 매일 관객 만나는 일이 행복해요."
신보라가 맡은 오영심은 '젊음의 행진'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영심은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오롯이 홀로 표현해야 한다.
그는 "어린시절 영심이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생이지만 영심이와 경태의 알콩달콩을 표현하려면 좀 더 어리고 예쁘고 귀엽게 보여져야 한다. 하지만 내 안의 순수함을 꺼내는 게 어렵다. 곧 서른이라 그런지 (세상) 때가 많이 탔나보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만화영화 '영심이'를 유튜브로 찾아 보고,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두달 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은 다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07년 초연된 '젊음의 행진'은 올해로 8년 째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1980~90년대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돼 전세대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올해는 기존 80년대 음악들을 90년대 중후반 대표 히트곡으로 교체, 재정비했다.
1987년생인 신보라는 "대본에서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며 "어린 시절 일하는 부모님 덕분에 TV를 많이 봤다. 그때 그시절의 노래와 문화들이 다 기억이 난다. 공연을 하며 나 역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고 털어놨다.
"1막에 나오는 오장박의 '내일이 찾아오면'을 좋아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제가 순수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또 멜로디와 가사가 주는 순수함이 어린 영심이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돼요. 이 노래를 떠올리며 연기해요."
신보라는 인기 개그우먼 출신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정상급 개그우먼에서 내려와 가수로, 뮤지컬배우로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다.
신보라는 "데뷔 당시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자, 대중들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무대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그는 7~8분동안 단편적인 캐릭터를 몰입해서 보여주면 끝이지만 뮤지컬은 2시간을 이끌어가야하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게 부담스러운 동시에 매력있는 것 같아요."
첫 뮤지컬 도전에서 신보라는 첫 키스신 연기도 소화한다. 울랄라세션 박광선, 뮤지컬 배우 조형균 등 왕경태 역을 맡은 두 배우와 키스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보라는 거침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박)광선이가 마지막 연습에서 저한테 말없이 진짜 키스를 시도했는데 저도 모르게 조건반사적으로 피했어요. 덕분에 연습실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죠. 광선이한테 첫 공연 앞두고 '무대에서 만큼은 정말 영심이 경태가 되서 사랑하자'고 했어요. 근데 광선이가 첫 무대에서 제 앞니에 뽀뽀한거 있죠.(웃음)"
한편,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오는 2016년 1월10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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