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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한 방 이청용, 부활의 신호탄일까


스토크시티전 결승골, 파듀 감독 깨우고 겨울 이적 시장 가치 높이고

[이성필기자]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이 중요한 골을 넣었다. 결정력과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며 엘런 파듀 감독에게 자신을 알렸다.

이청용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공헌했다. 볼턴 원더러스 소속이던 2011년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4년 8개월 만의 프리미어리그 골이다.

답답한 흐름에서의 한 방이었다. 이청용은 지난 1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지만,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당한 부상을 안고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재활에 매진하다 시간을 보냈다.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파듀 감독이 활용 가능한 카드 중 하나로 꼽혔지만, 벤치에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정규리그는 이날 스토크전까지 총 51분을 소화했다. 리그컵에서 한 차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선발로 정규리그가 더 절실했다.

부상도 이청용을 괴롭혔다.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이청용의 포지션 경쟁자들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경기 시간이 부족하니 파듀 감독도 이청용을 벤치에 앉히거나 명단에서 제외하는 일을 반복했다.

교체 출전도 경기가 거의 기울어진 시간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도 적어 뭔가를 보여주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 이기는 상황에서는 지키기에 주력했고 지는 경우는 점수가 벌어져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프로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하지만, 이청용은 부족한 시간에 여유도 없었다.

이청용의 골은 기억에서 사라지려던 이름 석자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소속팀, 국가대표 할 것 없이 슈팅의 세기가 약해 '소녀슈팅'이라 불렸던 오명을 말끔하게 지운 시원한 중거리 슈팅 골이었다.

이청용은 "내 생각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후 최고의 골이이었다.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없었고 나는 골을 원했다. 약간의 행운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운도 따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뛸 기회를 찾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를 바란다"라며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1년 중 경기 일정이 가장 빡빡한 박싱데이를 앞둔 시점에서 이청용이 골맛을 보며 파듀 감독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겨울 이적 시장 전 자신을 다시 한 번 알리는 소득도 얻었다. 답답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조금은 많아진 이청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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