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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상 첫 '용병 10승 듀오' 기대


허리 통증 위험 탈보트와 재계약 포기, 로저스와 짝 이룰 좌완 물색 중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의 힘을 빌려 오랜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7일 미치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탈보트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투수. 2007년 세드릭 바워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한화의 역대 2번째 10승 외국인 투수다.

탈보트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는 그의 허리 상태 때문. 한화 구단 측은 "국내외 메디컬테스트 결과, 현 상황에서는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향후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10승 투수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화로서는 위험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자칫 탈보트의 허리 통증이 재발할 경우 팀 마운드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카드를 얻겠다는 노림수도 포함돼 있다. 사실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탈보트가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춘 투수는 아니었다. NC 에릭 해커, 롯데 조쉬 린드블럼 정도의 투수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한화의 선발진은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한화에는 에스밀 로저스라는 '외국인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로저스와 짝을 이룰 괜찮은 투수가 가세한다면 한화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화는 외국인 투수와 악연이 깊었던 팀이다.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등 외국인 타자들의 도움은 쏠쏠하게 받았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 탈보트가 10승을 거두기 전까지 10승 투수는 2007년 바워스가 유일했다.

2008년과 2009년 브래드 토마스가 마무리 투수로 힘을 보탰지만 2010년대 들어 한화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거듭된 흉작이었다.

2010년 훌리오 데폴라와 호세 카페얀, 2011년 데폴라와 오넬레 페레즈(데니 바티스타로 교체), 2012년 바티스타와 브라이언 배스(션헨으로 교체), 2013년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2014년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라이언 타투스코로 교체) 등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 중 바티스타를 제외하면 누구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KBO리그에서 검증된 카드인 탈보트와 쉐인 유먼을 선택했지만 탈보트가 선방했을 뿐 유먼은 중도에 퇴출됐다. 유먼의 대체자로 영입된 로저스가 괴물같은 투구를 펼치며 한화 마운드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3년째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을 이어오고 있는 한화다. 그만큼 한화에게 내년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투자가 결실을 봐야 할 때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특급 불펜 정우람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선발진만 보강된다면 한화의 팀 전력은 흠잡을 데가 크게 없다. 로저스도 올 시즌 구위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걱정이 없다. 관건은 새로 영입할 좌완 투수다. 두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10승 이상을 올려주는 것이 한화의 기대치. 독수리군단이 전에 없던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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