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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의 깔끔한 귀환을 기다리는 KGC


여동생 장례식 후 정신적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해

[이성필기자] "찰스 로드는 이제 몸이 돌아오고 있어요."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홈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첫 홈 경기를 치른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외국인 선수 로드 걱정부터 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KGC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전을 치렀다. 지난 1일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2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당연히 홈에서 감독 데뷔 승리가 필요했고 전자랜드전이 기회였다. 김 감독은 2018년까지 계약을 맺어 장기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선수 개개인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외국인선수 로드에 대한 마음은 깊었다. 로드는 지난해 12월 12일 여동생이 미국 현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당했고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왔다. 로드가 없는 사이 KGC는 2승 2패로 그럭저럭 선전했지만, 양희종의 부상으로 마리오 리틀의 체력이 저하되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

정신적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로드는 지난해 12월 30일 창원 LG전에서 복귀해 12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아무래도 집중력은 떨어졌다. 3쿼터에 4파울을 기록해 운신의 폭이 좁았고 승부처인 4쿼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2일 오리온전도 마찬가지였다.

"정신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라고 로드를 진단한 김 감독은 "일단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로드는 KGC의 주득점원이라는 점에서 김 감독의 걱정은 당연했다. 김 감독은 "로드의 컨디션은 돌아오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로드는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도 1쿼터 2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쉬운 골밑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리바운드에 충실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레블링, 패스미스 등을 범하며 몸이 쉽게 반응하지 않았다.

결국, 4쿼터 2분 24초에 로드는 4파울에 걸리며 마리오 리틀과 교체됐다. 또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KGC도 20점 차까지 벌려 놓았던 경기가 1~2점 차 접전 상황으로 바뀌면서 애를 먹었다.

경기 결과는 3점슛이 놀랍도록 잘 터진 KGC의 90-82 승리였다. 팀이 이겨 로드도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이나 KGC 모두 로드가 특유의 집중력을 되찾아 완전하게 귀환하기를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안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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