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하위권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LG 트윈스의 올 시즌 전력. 지난해와 비교해 약해졌을까.
LG는 지난해 9위의 성적에 그쳤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큰 뜻을 품었지만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문 끝에 신생팀 kt 위즈만을 순위표 아래에 뒀다.
단 한 번의 반등도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만큼 지난해 LG는 무기력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뚜렷해진 가운데 순위 경쟁을 펼칠 뚜렷한 동력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LG가 보여준 모습은 올 시즌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위였던 팀이 달라지면 얼마나 달라지겠냐는 것이 LG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LG의 예상 순위를 낮추는 요소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LG의 전력은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 사실 전력 누수도 없다.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지만, 그는 이미 지난해 팀 내 비중이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
반대로 보강 요소는 심심치 않다. FA 포수 정상호를 4년 32억원에 영입한 것이 가장 크다. 정상호는 수비는 물론 공격력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찬규, 최성훈, 이천웅, 강승호 등 쏠쏠한 군제대 선수들도 있다.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오히려 선수단에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하위권 예상 평가에 "감사하다"며 "그렇게 해서 올라가겠다. 약하다는 것을 알아야 보강도 할 것 아닌가"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규민도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많이 했지만, 우리라고 보강이 안 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호 선배가 왔고, 군제대 선수들도 돌아왔다. 비시즌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건은 결국 공격력이다. 9위에 그쳤던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2위(4.62)에 올랐을 정도로 투수력은 나쁘지 않았다.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가며 비운 마무리 자리가 불안하긴 하지만, 지난해 역시 LG는 봉중근의 난조 속에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수준급 선수로 물색 중인 외국인 투수 한 명이 가세하면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과 함께 5인 선발진은 일찌감치 구색을 갖출 수 있다. 이동현을 중심으로 윤지웅, 정찬헌, 임정우, 유원상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경쟁력이 있다.
타선의 업그레이드는 결국 가진 자원 안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병규(7번), 임훈, 오지환 등 아직 발전 잠재력이 남아 있는 중견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빠른 야구를 추구하겠다는 양상문 감독의 방향 설정이 효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분명 LG의 표면적인 전력은 하위권으로 보인다. 그러나 톱니바퀴가 조금만 맞아들어간다면 언제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 낮은 기대치 속에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LG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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