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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박병호 "계약 내용 크게 따지지 않았다"


악플러 관련 질문에도 재치있게 대답 '직접 한 번 만나고 싶다'

[류한준기자]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첫 해 성적은 어떻게 될까. 예측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올 시즌 25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야구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유추한 결과다.

수치만으로 모든 부분을 예상할 순 없다.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에는 하나의 조건이 따라 붙는다. 새로운 리그와 팀에 대한 적응이다. 박병호보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피츠버그)나 지난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LA 다저스)의 경우 적응력 면에서는 처음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강정호, 류현진과 비교해 섬세하고 예민한 박병호의 성격이 새로운 리그 적응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7일 미네소타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박병호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재치있게 넘겼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입단을 눈앞에 뒀을 당시 한국과 미국 언론들은 몸값 예상에 대한 기사를 앞다퉈 쏟아냈다. 그는 미네소타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천200만달러에 사인했다.

입단이 공식 발표되고 계약 내용이 공개되자 액수와 조건 등에 대해 예상보다 적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다.

박병호도 당시 계약서 사인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예상 금액보다 작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과 협상 만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다. 에이전트에게 충분히 입장을 전달했다"며 "괜찮다. 일단 먼저 입단을 하는 게 맞다고 봤다. 그리고 사전에 구단과 어느 정도 서로 이야기가 끝나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와 미네소타는 인연이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성남고) 시절 경기가 열린 구장에 찾아온 미네소타 스카우트와 만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KBO리그 구단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미네소타를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고교 졸업반 시절 LG 트윈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LG 팬이었다. 그 때는 정말 LG에서 뛰고 싶었다"며 "이후에도 스카우트와 몇 번 더 만났는데 이렇게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하던 박병호는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상습적으로 악플을 다는 누리꾼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이를 재치있게 넘겼다.

그는 "그 질문에는 원래 노코멘트를 할 생각이었다"며 "예민한 부분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직접 만나보고 싶다"며 "만나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을 찍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다면 본인도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웃었다.

박병호의 표정은 밝았다.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앞두고 있지만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는 KBO리그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유망주에서 한때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시련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서의 적응도 무난해 보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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