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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키즈' 유영, "올림픽 나가서 1등 하고 싶어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금메달에 감동 받아 피겨 입문

[이성필기자] 언니들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유영(11, 문원초)은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유영은 1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빙상장에서 열린 제7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22.66점(TES 68.53점 PCS 54.1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1.09점을 받았던 유영은 합계 183.75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최다빈의 177.29점을 한참 앞서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유영은 만 11세 8개월로 이번 대회를 우승, 지난 2003년 같은 대회에서 김연아가 가지고 있던 만 12세 6개월 기록을 지웠다.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새로운 유망주의 탄생을 알리는 무대였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부담을 털어낸 유영은 "1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클린 연기만 하고 싶었는데 점수가 정말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라며 초등생의 순수함을 드러냈다.

유영은 수행점수(GOE)를 차분히 쌓았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10.30점)에서 0.54점의 GOE를 시작으로 충분한 점수를 쌓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눈물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힘들어서 눈물이 난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잘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정말로 클린 연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1등을 해서 기쁜 것 같기도 하고 언니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유영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무결점 연기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피겨에 입문했다고 한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던 유영은 본격적으로 피겨 수업을 받았고 김연아의 점프, 표현 등을 배우기 위해 연기 동영상만 수십 번 넘게 보며 머릿속에 넣었다.

싱가포르에는 빙상장이 2개밖에 없어 연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영은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수업에 나섰다. 성과도 서서히 나왔고 2013년 제15회 꿈나무대회 여자 저학년 3급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량을 쌓았다. 지난해 3월 남녀 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2위 등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피겨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유영은 발레, 무용, 체조 등 현재 피겨국가대표들이 유연성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연마하고 있는 종목들을 배우고 있다.

143㎝, 31.5㎏의 체형인 유영은 트리플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익혔다. 여자 선수들의 과제인 악셀만 해낸다면 대형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 그는 "시즌 시작 전에는 (악셀 시도가) 턱도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이 끝나서 아쉬운데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목표도 크게 세웠다. 그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 나가서 1등도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 나가서는 메달도 따고 싶다"라며 단계적으로 성장해 김연아 못지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영은 만 13세가 넘어야 국가대표 선발이 가능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당장은 태극마크를 달기가 어렵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육성이 가능하다.

조이뉴스24 목동=이성필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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