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천만 영화에만 집중, 시장 구조 잘못된 것 아닐까"

[권혜림기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드라마와 연극 등 다양한 발판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조재현이 한국 독립영화가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1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감독 전수일, 제작 (주)동녘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전수일 감독과 배우 조재현, 팽지인이 참석했다.

이날 조재현은 '천만 영화' 탄생에 한국영화계의 자본과 관심이 기울어져 쏠리는 것에 비해 중저예산 상업 영화와 독립영화는 점점 어려운 현실에 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만 영화에만 집중되다보니 300만, 400만이 드는 영화가 없다"며 "영화 시장의 구조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일갈했다.

이어 "천만 영화 탄생은 축하할 일인데 매번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나. 천만 영화 탄생에만 집중하니 나머지는 30~40만 영화들이 된다. 하물며 상업영화도 그런데 이런 작은 영화들은 전에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조재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시는 감독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시한다. 개인적 취향도 있지만, 제가 이렇게 참여해 작은 제작비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출연하는 이유도 조금은 있다"며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큰 나무에서 천만이라는 큰 열매가 열린다면, 큰 나무 밑에는 틀림 없이 작은 열매를 맺는 작은 영화가 있다"고 말을 이어간 조재현은 "그것이 독립영화다. 큰 열매를 위해서라도 독립영화들이 다양한 자양분을 줘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무조건 상업영화, 블록버스터로만 구분되는(쏠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파리의 가장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자 상호(조재현 분)는 신혼여행지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내 연화(팽지인 분)를 찾아 매일 밤 뒷골목을 헤매며 지금껏 보지 못한 살아있는 파리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극 중 조재현은 가장 행복해야 하는 신혼여행에서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상호로 분했다. 그는 전수일 감독과 '콘돌은 날아간다' '내 안에 우는 바람'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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