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가지를 강조했다.
신 감독은 "결과를 떠나 코트에서 신나게 한 번 뛰어보자"고 격려했다. 한국전력은 앞서 치른 현대캐피탈(1-3패)과 KB손해보험(2-3패)과 맞대결에서 경기를 잘 끌고 나가다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에는 지난 4라운드 맞대결 때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신 감독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게 승리보다 먼저라고 생각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이날 분전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2~4세트를 따내며 기분좋은 3-1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4라운드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은 셈이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만약 4세트를 상대에게 내줬다면 5세트는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불안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4세트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4세트 테크니컬 타임아웃과 작전시간에 "이번 세트에서 반드시 끝을 내자"고 주문했고 선수들도 사령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9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끈 전광인과 안정적인 토스로 리드한 세터 강민웅도 "감독님 말처럼 신나는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승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와 4세트 초반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면 어려운 경기를 치를 거라고 봤다"면서 "그 고비에서 흐름을 내준 부분이 결정적"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 감독은 "1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한국전력의 흐름이 살아나게 했으면 안됐다.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 김학민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교체로 코트에 나와 5점을 올렸다. 그는 V리그 사상 8번째로 개인 3천 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천997점으로 3천득점 고지까지는 3점만 남았다. 오는 31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서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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