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봄배구' 진출을 위한 한 고비를 넘겼다. 흥국생명은 24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5 25-20)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16승 12패 승점 44가 되며 3위를 지켰다.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에게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던 GS칼텍스는 승점을 올리지 못하고 순위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12승 15패 승점 39로 4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5위 한국도로공사(12승 15패 승점 37)에게 따라잡힐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조송화다. 테일러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이재영은 공격을 홀로 이끌다시피했다.
이재영은 최근 힘이 부친 듯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득점 뿐 아니라 공격성공률도 떨어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할 때 이름값을 했다.
이재영은 이날 GS칼텍스를 상대로 팀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30.76%로 낮았지만 고비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조송화는 흥국생명이 1세트 승부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GS칼텍스 표승주가 시도한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팀에 두 점 차 리드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이후 신연경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며 연속 득점에 성공, 1세트를 가져갔다.
조송화는 서브에서도 제역할을 했다. 3세트 11-11 상황에서 조송화 서브 순서 때 흥국생명은 연속 7점을 올렸다. 18-11로 달아났고 사실상 이 때 승기를 잡았다.
이재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불안했다"며 "내 자신을 믿지 못해서였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 그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영은 "경기 전 적당히 긴장을 한 게 도움이 됐다"며 "경기 전 손에서 땀이 나고 얼굴이 좀 상기되고 그랬는데 그러면 경기가 잘 풀렸다. 이런 느낌이 오늘 경기에서 찾아와 다행"이라고 웃었다.
가족의 말도 힘이 됐다. 이재영은 "동생 이다영(현대건설)과 엄마가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너, 이길 거잖아'라는 말을 해줬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조송화도 "오늘 만약 졌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 뻔했다"며 "경기에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서브득점에 대해 "경기 전 연습 때 감이 좋았다"며 "그래서 감대로 넣었는데 잘 통했다"고 웃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원래 (조)송화는 서브가 좋은 선수"라며 "상대 공격수인 표승주와 이소영이 공격하기 버거울 정도로 서브가 잘 들어갔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겨 다행이지만 우리팀이 GS칼텍스와 견줘 한 경기를 더 치렀다"며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잘 버티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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