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의 선발 에이스는 누가 될까.
LG는 선발진에 큰 고민이 없다. 류제국(33)과 우규민(31), 소사(31)가 든든히 1~3선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 봉중근(36)도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 그 뒤를 받친다. 여기에 새로 영입할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들어오면 간단히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누가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이스는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등판 시 확실한 승리가 기대되는 투수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수 년간 LG 마운드의 에이스는 계속해서 바뀌어왔다. 지난해에는 실질적으로 우규민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우규민의 성적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 팀 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다. 소사가 가장 많은 194.1이닝을 던지며 10승(12패)을 거뒀지만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우규민은 등판 시 적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투수였다. 강속구 투수가 아니어서인지 압도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았다. LG 벤치나 팬들이 가장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선발투수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2014년에는 특출난 선발투수가 없었던 가운데 굳이 꼽자면 리오단이 에이스에 가까웠다. 리오단은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팀 내 1위. 그러나 좀 더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원했던 LG는 시즌 종료 후 리오단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소사를 영입했다.
LG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13년에는 리즈가 에이스 역할을 했다. 리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13패)에 그쳤지만, 3.06의 평균자책점에 무려 202.2이닝을 소화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는 전형적인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2012년은 주키치가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주키치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177.1)에서 모두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1위였다. 자연스럽게 재계약이 이루어지며 3년 연속 LG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2013년에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채 LG를 떠났다.
2011년의 에이스는 LG에게는 '아픈 이름' 박현준이었다. 2012년 경기조작 혐의가 드러나며 영구제명되는 징계를 받으며 프로야구계를 떠났지만, 2011년 박현준이 보여준 강렬한 투구는 아직도 LG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팀 내 가장 많은 13승을 거뒀던 박현준에게 당시 따라붙은 수식어는 '뉴에이스'였다.
올 시즌에는 류제국, 우규민, 소사가 에이스 후보다. 굳이 한 명만 에이스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 세 선수가 한꺼번에 에이스급 성적을 남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그게 아니라도 확실한 에이스 카드 한 장이 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팀에는 필요하다.
이들 3명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올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꼽혔던 주자 견제를 집중 보완했고, 우규민은 신무기 포크볼을 연마 중이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수술 후유증으로 팀 합류가 늦었던 지난해와 달리, 개막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소사도 "매년 한국야구를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 아직 영입이 끝나지 않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한 명이다. LG 구단이 특급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얼굴이 에이스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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