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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못한다" 오지환 멘탈 변화시킨 '인정하기'


어느덧 입단 8년차, 군입대 앞둔 마지막 시즌 남다른 각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26)이 자신의 달라진 정신력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가 예정돼 있다. 국방의 의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을 맞는 오지환의 자세는 간절함 그 자체다.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두 시즌 팀을 떠나 있기 위해서다.

먼저 오지환은 "그동안 뭘 한 걸까 하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도 있었고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는 충분히 있었는데 그걸 잡지 못한 것은 결국 나"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그렇다고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대충 보낼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야구에 대한 고민도 더 많아졌다. 벌써부터 상무나 경찰청 입대 후 두 시즌 동안 어떤 부분을 채워올 지도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후 공백이 있다는 점은 오지환도 LG 구단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LG에게 주전 유격수의 부재는 커다란 전력 손실이다. 최근 수 년간 오지환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공수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오지환이다. 데뷔 초반 '실책 공장'에서 이제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 수비로 탈바꿈했다. 방망이도 마찬가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율이 0.249-0.256-0.262-0.278로 꾸준히 상승했다. 3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지환은 "벌써 프로 8년차인데 2할7푼8리가 커리어하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며 "항상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2할8푼에서 3할 사이의 타율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장세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던 오지환은 "그래도 이것만큼은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오지환이 스스로 말한 변화는 소위 '멘탈'이라 부르는 정신력에 있었다.

오지환은 "어렸을 때는 진짜 정신을 다잡기 어려웠다. 실책을 하고 '잊어야지'하고 생각하면, 다음날 또 실책을 했다. 그럴 때마다 위축이 됐다"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나 수비 못해, 그래 나 방망이 못쳐'라고 인정하기 시작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인정하기라고 해야 하나. 그걸로 멘탈은 어느 정도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도 여전히 LG의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다. 강승호(22)와 장준원(21) 등 같은 포지션의 후배들이 함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 오지환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오지환은 공격에서도 리드오프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오지환은 그 아쉬움을 좋은 성적으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오지환은 올 시즌 LG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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