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안 물어봤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정면 돌파를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남은 6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정규시즌 1위 자리를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2일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국내선수는 베스트로 나간다"며 "외국인선수 오레올(쿠바)에게는 출전 의사를 물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 감독은 이날 삼성화재전에 앞서 오레올에게 출전 여부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는 "늘 나오던 멤버로 전력을 꾸리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레올을 정상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1위를 확정했다고 하지만 아직 완전한 팀이 아니다"며 "선수를 빼고 넣고 그런 여유를 부릴 만큼 완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삼성화재도 경기 결과를 떠나 우리가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않고 코트에 나선다면 기분이 더 나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전력을 갖추고 삼성화재전에 나서는 이유는 또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6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11일 동안 경기가 없다.
주전들과 백업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는데 실전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정면돌파' 카드를 꺼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연달아 꺾는다면 V리그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1위가 확정돼도 남은 두 경기를 허투루 넘길 수 없다.
한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전이 중요하다. 이기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거의 확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대한항공과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화재도 그렇게 될 경우 정규시즌 최종전인 오는 7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KB손해보험전에 힘을 뺄 이유가 없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도 오늘(2일)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집중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포 그로저(독일)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건염이 있는 무릎은 현재 괜찮다"며 "어깨쪽에 피로감이 있다고 하는데 이제 정규리그도 막바지다. 그로저도 끝까지 힘을 내겠다고 했고 그럴 거라고 본다"고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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