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승 후보' NC 다이노스가 1위에 올랐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성적 순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됐다. 각 구단은 속속 귀국길에 올라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정규시즌 개막은 4월1일이다.
스프링캠프는 농사로 치면 씨를 뿌리는 시기. 가을에 좋은 성적을 수확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캠프 후반기에는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점검이 이루어진다.
미국에서 끝까지 캠프를 진행한 NC와 kt 위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가 미야자키, 롯데 자이언츠가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고 나머지 6개 구단은 오키나와에 진을 쳤다.
연습경기는 그야말로 '연습'을 목적으로 치르는 경기다. 그만큼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시즌 야구에 목마른 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의 경기 결과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수 년에 걸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에 나설 정도다. 관심도가 커지는만큼 승패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지는 않다. 재미삼아, 참고삼아 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구단은 NC였다. 11승1무2패(승률 0.846)의 전적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NC의 전력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막내구단 kt와 7번 맞붙어 5승2패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대학팀을 상대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9위팀' LG 트윈스의 선전도 눈에 띈다. LG는 한국과 일본 팀들을 상대로 5승2무1패(승률 0.833)를 기록했다. 첫 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2-4로 패했을 뿐, 이후 7경기에서 패배 없이 5승을 쌓았다. 신진 세력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올 시즌 희망을 갖게 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넥센 히어로즈도 잘 싸웠다. 6승1무2패(승률 0.750)로 3위에 올랐다. kt도 NC에게 2승5패로 밀렸지만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 대학팀에게는 4전전승을 거둬 도합 6승4패(승률 0.545)로 4위에 자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승2무4패(승률 0.429)로 5위, 롯데는 2승1무3패(승률 0.400)로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4승7패 승률 0.364), SK 와이번스(3승1무6패 승률 0.333)가 7,8위에 올랐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9전전패를 당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KIA 타이거즈는 2승1무9패(승률 0.182)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보다는 낫지만 10개 구단 순위에서는 9위로 여전히 하위권.
그러나 KIA 주장 이범호는 "연습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한두 번 치고 빠진다. 그야말로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는 정도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물론 계속 지다보면 우려가 생기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잘 준비했으니 지난해보다 나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전연패하던 두산은 지난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총 전적은 1승1무6패(승률 0.143)로 10개 구단 중 꼴찌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연습경기라도 이기면 좋겠지만, 아직은 시즌을 구상하는 단계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미흡한 부분을 대비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범호,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연습경기 승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10개 구단이 맞붙은 상대, 치른 경기 수도 각각 다르다.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시범경기라는 또 한 차례의 점검 기회도 남아 있다.
그래도 우승후보로 지목받는 NC의 선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의 부진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패를 당했던 KIA가 2승을 올린 것, 약체로 평가받는 LG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 또한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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