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의 힘찬 질주가 곧 선을 보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7일 오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빙질 적응을 겸한 팀 및 개인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취재진을 상대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남녀대표팀 선수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유일한 단체 종목인 계주(남자 5천m, 여자 3천m)에서 동료들과 함께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송경택 남자대표팀 코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과 같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가장 먼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과 국민을 즐겁게 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되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조항민 여자대표팀 코치도 "잘 준비했다"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송 코치에게는 이번 대회가 특별하다. 그는 지난 2008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송 코치는 안톤 오노(미국)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송 코치는 "실력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늘 세계 최고"라며 "선수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안방에서 열리는 마큼 국내 팬들이 많이 와 응원을 한다. 이럴 때 선수들이 흥분이나 동요하지 말고 평소 준비한 대로 레이스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 코치는 "마인드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한다면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와 중국 선수들이 경계 대상"이라며 "찰스 해믈린(캐나다)을 비롯해 500m에 나오는 선수들 모두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고 경계했다.
조 코치는 "경계해야 할 선수나 팀을 콕 집어 얘기하기보다는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변수와 이변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매 경기, 매 레이스마다 준비한 대로 잘 마친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자대표팀의 간판스타인 곽윤기(고양시청)는 "남자팀이 여자팀에 견줘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하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늘면서 우리가 빛을 조금 못 보는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의 레이스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길게 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당장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남자대표팀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여자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한 심석희(한국체육대학)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심석희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며 "다들 준비를 많이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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