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K리그 클래식까지 포함하면 초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수원은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 1패(승점 2점)가 된 수원은 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멜버른전에 임한 수원은 1.5군급 선수 구성이었다. 권창훈, 산토스, 김건희 등 주전들은 화성 클럽하우스에 남아 고종수 코치와 훈련에 집중했다. 대신 유스 출신 김종우, 은성수 등이 노장 곽희주와 함께 원정경기에 나섰다.
무승부로 끝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수원이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원톱 김종민이 한 차례 좋은 기회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 위를 살짝 지나간 것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장면도 없었다. 한차례 비행기 환승을 거치는 등 총 19시간을 이동해 지친 상태에서 얻은 원정 승점 1점이라 의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되는 득점력 빈곤은 고민거리다.
브라질 주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영입한 이고르는 후반 15분 교체로 나섰지만, 지극히 평범했다. 후방에서 패스로 공격을 만들며 움직였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방관자나 마찬가지였던 수원은 뒤늦게 선수 영입을 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큰 영양가 있는 자원은 없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늦게 영입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용이 불가하다. 오장은도 마찬가지다. 유스를 키우는 정책으로 간다고 했지만 설익은 유스 활용은 아직까지 효과가 미미하다. 버티는 능력은 있어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니 반쪽 효과에 불과하다.
공격의 효율도 떨어진다. AFC 공식 집계에 따르면 수원은 감바 오사카(일본)전에서 슈팅수가 16-6으로 절대 앞섰지만 결과는 0-0이었다. 상하이 상강전도 슈팅수 4-4로 동일했지만 1-2 패배였다. 멜버른전은 5-7이었다. 성남FC와의 클래식 개막전도 21-12로 슈팅수는 우세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졌다. 총 46개의 슈팅(유효슈팅 13개)을 시도하고 수원이 얻은 것은 1골 4실점, 2무 2패였다. 공격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다.
서정원 감독은 애써 답답함을 참고 있다. 긍정론을 설파하며 희망을 노래 중이다. 오는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2라운드에서도 승리를 해내지 못하면 3월을 무승으로 끝내는 오점의 역사를 남길 수도 있어 수원의 조바심은 더 커진다.
앞으로 수원의 챔피언스리그 일정은 유리한 편이다. 멜버른(홈)-감바(원정)-상하이(홈) 순서다. 멜버른과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수확하는 공격력만 보여준다면 16강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 전까지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하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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